매일신문

돈줄에 목마른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은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저신용 서민 위한 상품들

생계자금과 운영자금 부족 등 어려운 상황의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생계자금과 운영자금 부족 등 어려운 상황의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소상공인은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사채를 이용하다 보면 높은 이자에 허리가 휜다. 이에 정부가 올해 서민금융지원 강화에 나섰다.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처지에 맞춘 정책 금융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저신용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작은 규모의 업체 사정으로 인해 은행에서 자금 대출을 받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채 300만원을 이용했지만 고금리로 인해 2년 만에 이자만 800만원으로 불어났다. 운영수익 대부분을 이자 상환에 쓰고 있는 처지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B대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둔화로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무한리필 음식점으로 업종을 변경하려 했지만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경영안정자금 지원정책을 통해 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서민과 소상공인 등이 어려워진 경기 탓에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용이 낮아져 제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럴 때 높은 이자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 이에 정부는 올해들어 서민금융지원체계를 개선했다.

우선 연간 1조원을 투입해 신용등급 중 최하위인 7~10등급 저신용자에게 연 10%대 중·후반의 금리를 적용하는 정책자금 대출을 공급한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6등급에 서민금융상품이 집중된 탓에 대부업체로 내몰리는 저신용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성실하게 상환하면 매년 1~2%포인트(p)씩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제도권 금융으로 안착시킨다는 것이다.

연체 발생 전이나 연체 발생 30일 안에 신속하게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상시 채무조정'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 제도로 마련된다. 기존에는 연체 발생 90일이 지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연체자로 등록돼야 워크아웃이 가능했지만, 연체 발생 30일 안에라도 실업과 폐업, 질병 등으로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 동의를 거쳐 채무를 조정하게 된다.

채무조정의 원금 감면 폭도 확대됐다. 현재 30∼60%인 감면율 허용 범위를 20∼70%로 늘렸다. 이를 통해 평균 원금 감면율(29%)을 2022년까지 45%로 높이고, 상환 기간도 6.7년에서 4.9년으로 줄일 방침이다.

◆서민을 위한 4대 정책 금융상품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 금융상품은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4가지가 있다. 이들 상품은 재원과 용도, 금리, 한도 등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처지에 맞는 상품을 찾아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성실하게 갚으면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2008년 시작한 '미소금융'은 창업과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170여 개 미소금융 지점에서 취급하며 금리가 연 4.5%로 저렴하다. 신용 6등급 이하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돈을 빌릴 때 이용할 수 있다. 창업자금은 대출 한도가 7천만원이고, 대출 기간은 6년 이내이다. 운영자금과 시설개선자금은 2만원 한도 내에서 5년 6개월 동안 빌릴 수 있다. 1천만원 한도의 긴급생계자금도 있다.

2010년 도입된 '햇살론'은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용도이다. 농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금리는 연 10.5% 이내이고, 연간 소득 4천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 6~10등급이 지원대상이다. 연소득이 3천500만원 이하이면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다. 대출한도는 1천500만원이다. 특히 만 19~29세를 대상으로 한 '대학생·청년 햇살론'은 연 4.5% 금리로 1천200만원까지 빌리 수 있다.

햇살론과 비슷한 상품으로 '새희망홀씨'가 있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대표적인 서민전용 대출상품이다. 신용 5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천만원 이하가 대상이다. 최대 3천만원 한도 안에서 연 10.5%의 금리가 적용된다. 단, 은행마다 금리가 다를 수 있다.

고금리를 낮은 금리로 바꿀 수 있는 '바꿔드림론'도 있다. 신용 6등급 이하인 서민이 연 6.5~10.5% 금리로 최대 3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부업체 등에서의 고금리대출을 은행의 저금리 대출로 바꾼다.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와 국민행복기금, 15개 은행 등에서 이 상품을 취급한다. 상담을 통해 보증심사를 받고, 약정체결 후 대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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