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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정신의 황폐화,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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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호 경북대 교수·시인

손상호 경북대 교수
손상호 경북대 교수

지금 우리사회가 얼마나 정신적 황폐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그중에서 언론에 오른 것만 간추려 보기로 하자.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해도 좀체 줄어들지 않는 음주운전과 보복운전, 울거나 용변을 못 가린다고 자식을 굶어 죽이거나 때려죽이는 부모, 훈계한다고 부모를 목 졸라 죽이거나 흉기로 찔러 죽이는 자식,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살인, 제 편을 안 들어 준다고 경찰관에게 황산을 뿌려대는 여자, 이별 통보를 받고 분을 참지 못해 여자 친구를 해치는 남자, 자신의 딸을 살해하고도 11개월 동안이나 살아나기를 기도한 목사, 밥을 흘린다고 어린 아이를 내동댕이친 보육교사, 교사에게 욕하고 대들고 주먹으로 때린 초중학생과 학부모, 가출소녀를 꾀어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갈취한 무서운 10대들, 마약에 중독된 연예인, 조현병 환자의 살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의 황폐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라니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정신의 황폐!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전쟁보다도 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가족과 사회 국가에게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살가운 이웃은 간데없고 사람이 무서운 시대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부모와 사회와 국가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제 역할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가정과 직장과 국가가 너무 경제적인 것에 매달리다보니 자식이나 직장인이나 국민이 너무 많은 경쟁을 강요받게 되었다. 당연히 스트레스는 나날이 쌓여가서 가슴에 화가 남게 되었고, 살아남기에 급급하다보니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볼 마음(mind)의 여유가 없어 영혼(soul)과 정신(spirit)이 말라버렸다.

그러므로 마음과 영혼과 정신을 복원할 수 있도록 국가를 구성하는 모든 조직이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찾아내어야한다. 불통과 무관심의 원인을 찾아내고 잘못된 제도와 교육을 바로 잡아 상처 입은 마음이 치유되고 무너진 정신이 복원되어 우주와 생명과 인간과 나 자신에 대한 가치를 되찾을 때 우리는 행복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사회 구성체가 노력해서 기계적인 삶을 벗고 인간성을 중시하는 따뜻한 세상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가장 행복한 나라는 가난하고도 작지만 국민의 행복을 정책의 제일로 삼는 '부탄'이라는 나라라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손상호 경북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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