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비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사과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손혜원 무소속 국회의원은 "표현의 의미와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 모르고 쓴 게 더 한심한 일인 걸 아직도 모르시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1야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이걸 핑계라고 댑니까? 요즘 내뱉는 말들도 의미도 모른 채 마구 떠드는 것이었군요"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국론이 분열됐다'고 말한 뒤 후폭풍이 커지자 이에 대해 해명한 바 있으며 앞서 지난 2월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핵심 지지층에서의 인기 관리에 집착하느라 소탐대실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으로 보수 진영으로부터 '사이다 발언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은 이후 금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위태위태한 처신을 해 왔다"며 "결국 더 자극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이어가려는 욕심에 이번과 같은 사달이 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이지적이면서도 섬세한 감성으로 보살핌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점인데 '막말' 논란이 이어지면서 보수당 지도자로서의 품격마저도 상실하는 우를 범했다"며 "'막말 전사' 이미지는 훗날 나 원내대표의 더 큰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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