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정국을 풀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회담이 만남의 형식에 대한 입장차이로 늦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고 제안했지만 제1야당은 논의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각 원내 주요 정당 대표와 릴레이 독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선 자유한국당이 원내의석 114석인 제1야당의 위상에 맞는 대접을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홀로 대통령과 마주앉아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욕심일 뿐이라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황 대표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에 대해 "일대일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충북 제천에서 농가 봉사 활동을 마친 후 '각 당 대표와 전체 회동 후 단독 면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논의돼야 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주요정당 의석수를 모두 합쳐(48석)도 한국당 의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당이 원내의석에 걸맞은 대우를 받으면서 국정 논의의 효율성도 높이려면 단독회담이 맞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에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배를 탔던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틈바구니에 끼어 회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에선 황 대표가 차기 대선 욕심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다수결을 주장하며 밀어붙이고 있는 여당의 독주를 비판해 온 제1야당이 의석수가 더 적은 야당의 배제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차기 대권 주자로서 현직 대통령과 마주앉아 언론의 조명을 한 몸에 받고 싶은 황 대표의 욕심이 국회 정상화를 늦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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