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경북 구미 등 지역 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화웨이는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의 경쟁자인 동시에 반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 화웨이 68개 자회사 모두를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후 인텔, 퀼컴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신규 망에 화웨이 제품을 쓰는 데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대구경북 경제계는 화웨이 사태가 당장 직접적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와 구미상의에 따르면 스마트폰·반도체업체의 매출 상당수가 삼성전자 납품에서 나오고, LG전자가 나머지를 차지해 화웨이에 납품하는 지역 업체는 거의 없다.
구미의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높지만 수출 물량은 구미보다는 베트남 등 해외공장 비중이 높다. 구미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고 있어 중국 점유율이 낮았던 국산 스마트폰 수출이 확대될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미를 비롯한 국내 IT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계기 등 통신장비 부분에서도 삼성과 화웨이는 경쟁 관계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 이용을 줄이면 자연스레 국내 업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우리나라에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웨이 납품 감소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국내 업체의 화웨이 납품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며 "구미지역 IT업체 상당수에선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가 높은데 삼성전자의 화웨이 납품 물량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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