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설가 이문열 씨를 만나 보수 정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씨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실책으로 지적했다.
8일 황 대표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설봉산 자락에 있는 이 씨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1시간쯤 비공개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황 대표는 만남 뒤 "이 작가께서 지난 9년의 보수 정치에서 아쉬웠던 점을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이 씨의 고교 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박명재 한국당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황 대표의 민생행보 일정과 맞물려 성사됐다.
이날 차담에서는 이 씨가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보수 정당으로서 추구해야 할 노선이나 방향, 보수 정치의 문제점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언급하자, 이 씨는 친문(親文·친문재인)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별도로 분류·관리한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에 관한 명확한 입장이나 별도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비공개 차담을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보수란 뭔가에 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 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들을 좀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테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씨가 아쉬웠다고 특별히 꼽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이를 테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는 말씀이 있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