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시 '동남권 관문공항' 광고 논란

"국민의 안전 볼모로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 요구"
대구경북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불가"

부산시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백지화와 관련한 동남권 관문공항 홍보영상이 네티즌과 대구경북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일 공식 페이스북에 30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는 기장의 급박한 멘트로 시작해 비상 상황에 빠진 비행기를 보여주다가 영상 후반에는 '5분 후 세계적으로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진정을 되찾은 비행기 내부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끝을 맺는다.

부산시는 특히 영상 게시글을 통해 지난 2016년 6월 영남권 5개 시·도가 동남권 관문공항(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을 부정했다.

게시글에서 "우리는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원한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하지 않다. 착륙하던 항공기가 돌풍 등 악천후로 재이륙할 경우 인근의 산과 아파트는 물론 기존 활주로의 이륙 항공기와도 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국민 안전을 볼모로 저질 광고를 만들었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헝가리에서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 유해 수습도 못하고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공항을 얻어내려는 지역 이기주의, 한탕주의로 보인다"며 "지방정부 간 대화와 협의로 풀어야 할 일이지, 이런 선정적인 광고가 무슨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은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가덕도(부산)와 밀양(대구경북)으로 갈라진 영남권 10년 갈등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차선책이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홍보영상에 대해 "부산시가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하고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 정신을 파기하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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