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게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급성심근경색, 출산과 더불어 3대 급성 통증에 해당하는 요로결석에 의한 통증이다.
요로 결석이란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콩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을 이루는 성분인 칼슘이나 요산 등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요로에 정체되어 서로 결정화를 이루면서 커져서 결석이 생성된다.
◆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 요로결석 발생 많아
요로결석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7~9월이 가장 많고, 8월에 연중 최고치를 보인다. 땀을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진해지고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비타민D의 형성이 증가하고 소변으로의 칼슘 배출이 많아지면서 요로결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한 해 동안 30만명을 넘었고,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비뇨의학 분야에서 요로결석은 3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통계적으로 평생 동안 10명 중 1명은 요로결석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은 30~50대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여성 유병률이 늘고 있다. 소아의 요로결석은 성인의 2% 미만 정도로 상대적으로 드물며 남아와 여아의 비율은 비슷하다.
요리사, 제철소 기술자들과 같은 고온에 노출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이거나, 관리직 및 사무실 근로자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음식을 먹을 때 짜게 먹는 식습관도 한몫한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 감염 땐 고열 동반
증상은 결석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옆구리나 복부의 통증, 구역, 구토, 혈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염증이 동반될 경우 오한, 고열,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특이 요관 결석의 경우 위치에 따라 연관통 및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옆구리에 급격한 경련성 통증이 요로결석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는 요로결석이 소변이 내려오는 길을 막으면서 요관과 신장 압력이 상승하고, 요관의 연동운동이 항진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참을 수 없는 심한 통증을 신성 산통이라고도 하며, 통증이 있을 때 흔히 식은땀을 흘리고 창백해진다.
메스껍거나 구토, 복부팽만 등의 위장관증상과 소변을 볼 때 혈뇨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결석이 있으면서 요로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고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감염이 악화되면 요독증, 즉 패혈성 쇼크로 진행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진단은 주로 소변검사, 혈액검사 및 복부엑스레이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이루어지며 가장 정확한 진단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조영제를 쓰지 않고 촬영하는 저선량비조영증강CT를 통해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도 많이 줄었다.


◆크기 작으면 자연배출 유도…내시경 제거술이 대세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의 크기, 위치, 개수, 기저질환, 혈액 및 소변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크기가 5mm 이하의 작은 결석의 경우 소변을 통한 자연 배출을 기다리면서 통증 조절, 수분섭취 및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기대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 및 동반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결석의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은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마취가 필요 없고 통원치료가 가능한 장점은 있으나 치료 성공률이 수술에 비해 낮고 치료 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적인 수술방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내시경 결석제거술은 치료 성공률이 높고 절개가 거의 없고 입원기간이 짧아 수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빠른 장점들이 있다.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내시경 결석수술이 활발히 행해지고 있다.
◆수분 섭취가 최선 "맥주는 안돼요"
요로결석은 대사 질환이기 때문에 완전히 결석 제거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1년에 7% 정도씩 재발을 하며 10년 이내에 평균 50%의 환자에서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추적 관찰 및 대사이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요로결석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 식이요법,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수분섭취는 모든 요로결석 환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하루 소변량이 2리터 이상 되도록 권한다. 매일 지속적으로 수분을 섭취해 요량(尿量)을 늘려야 하는데, 섭취하는 수분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식생활을 통한 식이요법으로는 첫째, 염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저염식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옥살산 함유가 많은 식품의 섭취 제한이다. 옥살산의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시금치, 견과류, 대황, 초콜릿, 차(tea) 등이 있다. 반면에 레몬, 감귤과 같은 구연산이 많은 음식류 섭취는 결석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셋째는 동물성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고, 비만한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한편 맥주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이 예방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맥주를 마시면 이뇨작용이 일어나 먹는 양보다 배출하는 소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탈수현상을 불러 요로결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맥주에 포함된 수산이란 성분이 체내에서 결석을 생성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맥주 애호가들은 장기적으로 요로결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남대병원 최재영 교수는 "요로결석은 제거가 완전히 이뤄졌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라고 했다.
도움말 최재영 영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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