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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문재인, '부산'스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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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열 논설위원
정인열 논설위원

대구와 부산. 닮고 다른 점이 여럿이고 많다. 두 도시 사람의 출신 비율을 보자. 대구는 대구경북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84%나 된다. 부산은 부산과 울산, 경남(부울경) 출신이 65%에 이른다. 즉 대구와 부산은 같은 생활권인 인근 지역 출신 사람의 차지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뜻이다.

반면 대구에 사는 부울경 출신은 8.3%(대구경북연구원), 기타 8%쯤이다. 부산 경우 한 대학이 지난 2014~2017년 부산의 885명 대학생 부모 출신 조사 자료를 보면 부울경 출신이 70%고, 대구경북 10%, 호남·기타 출신이 20%다. 두 도시 내에 사는 다른 곳 출신을 알 만하다.

이런 구성의 부산인의 장단점은 큰 차이 없다. (성)급한 단점 외 큰 장점은 정(情) 또는 의리(義理)로 손꼽힌다. 부산인의 좋은 기질이 될 만한 정과 의리는 영남 유림의 큰 산맥을 이룬 남명 조식이 목숨처럼 여긴 의(義)로움 즉 마땅함과 상통하는 흐름인 듯하다.

부산의 이런 장점을 살피면 문재인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일부 행위는 이해된다. 탈 많은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 등 인재 등용을 보면 더욱 분명하다. 사람의 씀씀이보다는 '네 편, 내 편'의 진영 논리로 인재를 뽑고 쓰지만 정과 의리에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처럼 지난 정부 결정을 뒤집고 5개 영남권 시도지사 합의조차 뭉개고 국책 사업 뒤집기는 부산인의 정신과 어긋난다. 사람 기용은 마음 탓이니 정의 질긴 인연을 끊기 힘들다 할지라도, 국가정책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의리와도 결코 맞지 않다.

나라 경영자로서 이런 뒤집기는 잘못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16년 6월 김해공항 확장의 정부 공식 발표 전, 그해 3월에 총선용으로 '신공항의 박근혜 정부 임기 중 착공'을 공약했다. 그러나 뒷날 정부 정책이 바뀌었으니 앞선 공약 변경은 마땅하다.

문 대통령은 자기 공약을 지키고 정과 의리를 위해 정부, 여당을 압박해 신공항을 만들고 싶겠지만 이제라도 그만 둘 일이다. 그럴수록 부산의 정신과 멀어질 뿐이다. 자칫 사람들 손가락질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이는 결코 부산스럽지 않음을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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