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부울경) 단체장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김해신공항 백지화 획책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공격하는 모양이다. 부울경이 영남 5개 시도지사의 3년 전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움직임은 권 시장과 이 지사가 빌미를 준 때문이라는 주장은 답답하고 안타깝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최근 "지난 1월 대구 통합신공항을 이전하면 가덕도를 용인할 수 있다고 두 단체장 입에서 나왔다"며 부울경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책임을 두 사람에게 돌렸다. 그러나 부울경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가 2016년 발표한 김해신공항 계획을 재검증하는 조직을 꾸렸고 이후 정부를 압박, 국토교통부를 제치고 총리실에서의 검증까지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 대구시당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민주당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부울경의 일방적 합의 파기와 문재인 정부의 힘을 업은 막무가내 행동으로 대구경북의 민심이 날로 악화되어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마당이니 억장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황무지이던 대구경북에서 겨우 입지를 구축해 호의적 여론을 다지는 즈음에 이런 대형 악재가 터졌으니 더욱 그럴 만하다. 싸늘한 민심을 다독여 되돌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의 이런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비록 잠시 속은 시원할지언정 어떤 얻음도 없다. 이제는 무엇보다 대구경북의 여야 정치권이 함께 부울경의 음모를 막는 데 손을 굳게 잡을 때다. 소모적 책임 전가 공방은 앞뒤가 바뀐, 적전 분열이자 힘의 낭비다. 대구경북 분열로 부울경에 맞설 역량마저 갉아먹고, 가덕도 신공항에 날개를 달아주는 어리석음은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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