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돌입한 '지역언론 차별·배제' 네이버 규탄 1인 시위가 두 번째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오정훈)과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8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그린팩토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에는 송현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전신노협) 의장(경향신문지부장), 이시우 경남도민일보지부장, 노희승 경남민언련 간사가 참여했다.
언론노조 송현준 수석부위원장은 "지역언론 배제는 네이버의 교만이다. 네이버가 어떻게 급성장했고, 세계적으로 드물게 글로벌 업체와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며 " 그런 네이버가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또, 돈을 더 벌어보겠다고, 지역언론을 배제하면, 4100만 비(非) 서울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송 수석부위원장은 또 "국민들 성원으로 네이버가 매출 5조 5000억 원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으니, 당연히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구글 때문에 힘들다는 핑계를 늘어놓기 앞서, 지역민들에게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는지 성찰부터 해야하고, 당연히 지역언론의 기사를 유통시키고, 공론장 역할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대광 전신노협 의장은 "네이버를 비롯한 플랫폼 기업은 일반 사기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무가 부여된다. 누구나 어디서든 접근하고 이용하면서 여론을 확대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플래폼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에 눈높이를 맞춰야 성장도 뒷받침 된다"며 "그러나 네이버가 지역언론을 배제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조선시대가 문을 닫은 지 언제인데 아직도 봉건적·중앙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지역에 있다고 차별을 제도화 해버리면 소수자는 대한민국에 설 땅이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 의장은 "네이버는 처음부터 강자였는지 되묻고 싶다. 국민적 관심으로 기업가치가 커지면 지역이란 가치는 헌신짝처럼 버려도 된다는 말인가. 이젠 거꾸로 이용자로부터 네이버가 버려질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은 "네이버가 그간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다수 매체의 디지털뉴스를 공짜로 쓰듯이 하면서 이만큼 성장한 사실은 네이버의 초기 일본 진출 실패 이유에서도 잘 알 수 있다"며 "그런데 이제 돈벌이에서 걸림돌이 된다고 지역언론을 통째로 배제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짜 뉴스로 성장해 놓고는 실상은 얼마나 반(反)저널리즘적이었고 지역을 무시해왔는지 스스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승 경남민언련 간사 "네이버는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털 매체이고 여기서 지역언론을 배제한다는 것은 지역언론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돈과 권력을 이용해 국민들의 언론 선택권을 앗아간 네이버는 반성하고 지역언론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와 민언련 등은 매주 월요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네이버의 지역언론 배제를 규탄하고, 네이버의 공적 책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무기한 펼칠 계획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