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경주 양성자가속기의 산업용 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성능 개선에 나선다.
경북도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반도체 대기방사선 영향 시험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국비 800억원을 유치, 200MeV(메가 전자볼트) 양성자가속기 1기와 실험시설 2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양성자가속기는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양성자가 물질에 부딪힐 때 물질의 성질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는 원리를 이용해 첨단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장치로, 반도체'나노'생명공학 등 미래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경주 가속기가 유일하다.
경주 가속기는 2012년 신경주역 건천읍 일대에 설립됐으며 국비 1천836억원, 지방비 1천182억원 등 모두 3천143억원이 투입됐고 100MeV 3기, 20MeV 1기 등 빔라인 4기를 갖췄다.
하지만 주로 연구 목적의 이용이 대부분이어서 경제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3년부터 2018년 말까지 1천200여 건 과제에 2천900여 명이 이용했으나 산업계가 활용한 것은 4%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100MeV 빔라인으로는 산업용 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산업용 활용이 용이한 200MeV 가속기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200MeV 가속기는 반도체 등 소재가 대기 속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받는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규모로, 선진국 연구기관이 대기방사선 영향 조건 실험 시 기본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 소재 국산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장기적으로 사업비 1조5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1GeV급의 성능 확충을 통해 각종 신산업에 활용하겠다는 비전도 세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4일 부산에서 열린 대통령-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성자가속기 성능 확충'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양성자가속기 성능 개선을 통해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협력, 양성자가속기를 활용한 반도체 소재산업 자립에도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