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식물 쓰레기 목전까지 찼다"…대구 음식물쓰레기 대란 위기

상리처리장 물량 받은 민간업체 포화…계약 종료 통보
음폐수 처리장 확보가 관건

5일 영천의 한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 음식물 폐수가 가득 차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5일 영천의 한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 음식물 폐수가 가득 차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가 음식물쓰레기 대란 위기를 맞았다.

민간 업체들이 보수공사 중인 상리음식물류 폐기물처리장(이하 상리처리장·매일신문 5일 자 8면)의 물량을 더이상 처리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임박했다.

대구경북 민간 음식물류폐기물처리업체가 연합한 음식물재활용영남권협의회(이하 영남권협의회)는 지난 3일 대구시와 상리처리장 운영업체인 대우건설 측에 상리처리장의 음식물쓰레기 반입 계약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상리처리장은 지난 3월 이후 하루 평균 100t의 물량만 처리하고 나머지 음식물쓰레기는 신천처리장이나 민간 처리장에 위탁해왔다.

영남권협의회 8개 민간업체 경우 지난 4~5월 약 5천t의 음식물쓰레기를 위탁 처리했다. 이후에도 민간업체들은 대우건설과 상리처리장 소화조 교체 공사 기간인 7월부터 10월 말까지 위탁 계약을 하고 7월에만 약 2천t을 소화했다.

하지만 8월이 되자 민간업체들도 더이상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불가능한 지경에 놓였고, 결국 계약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민간업체는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물(음폐수)을 전문 처리업체에 재위탁해 처리하는데, 여름철 물량 증가로 음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보통 음폐수는 음식물쓰레기의 65% 정도이지만 여름철에는 80%까지 늘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상리처리장 음폐수까지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5일 오후 찾은 경북 영천시 한 민간업체의 음폐수 저장조는 가득 찬 상태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음폐수가 목까지 차올라 당장 이번 주를 어떻게 넘길 지가 고민"이라며 "한 업체는 10t 탱크를 사서 음폐수를 임시 보관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영남권협의회 관계자는 "대구시가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음폐수를 처리할 폐수처리장을 확보하지 않으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구시와 협의해 신천처리장에 위탁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 대책을 찾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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