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첫 서명운동 돌입·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상주고에서 한글만세운동도 전개

12일 게시된 훈민정음 상주본 관련 청와대 청원
12일 게시된 훈민정음 상주본 관련 청와대 청원

훈민정음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이 경북 상주의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상주고등학교(교장 정창배) 2학년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 서명운동은 13일까지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앞으로 상주의 다른 학교, 나아가 전국민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씨와 문화재청의 소유권 공방이 11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주본 공개와 관련해 서명운동이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주고 학생들은 상주본 반환 서명운동과 함께 '대한민국의 저력은 한글에서 나온다'는 한글만세운동도 12일부터 벌이고 있다.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상주고 2학년 김동윤 학생은 "훈민정음 상주본 공개 문제가 어른들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우리 학생들도 목소리를 내겠다"며 "서명 캠페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청와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이끌어내는 등 상주본이 국가에 반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상주본의 관리주체가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이날 등장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나도 직접 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힘과 저력은 한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한글 창제의 원리가 정리된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상주본을 개인이 소장한 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상주본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다는 대법원 판결도 난 만큼 문화재청은 보다 적극적으로 상주본 반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주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상주본 반환을 위한 서명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며 "17세 학생들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에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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