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포항시 오천지역 수돗물 변색 원인 파악에 주력

대구환경청과 포항시 검사 결과 문제 없어

경북 포항 남구 일원에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검붉은색 물이 나와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용 2시간 만에 갈색으로 변한 수도꼭지 필터. 연합뉴스
경북 포항 남구 일원에 공급하는 수돗물에서 검붉은색 물이 나와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용 2시간 만에 갈색으로 변한 수도꼭지 필터.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 일대에서 발생한 수돗물 필터의 변색(매일신문 8월 12일 자 6면) 사태와 관련,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조사단을 구성하고 신고접수 창구도 유강수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강수계는 유강정수장에서 11㎞ 떨어진 곳까지다.

포항시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부영아파트에 설치·운영 중인 피해전담창구를 유강수계 지역으로 확대 설치하고, 부영아파트에서만 실시된 저수조 청소도 신고가 접수되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먹는물검사팀이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유강정수장 수계의 79곳을 대상으로 심미적 영향물질 6항목(구리, 아연, 알루미늄, 망간, 철, 탁도)에 대해 검사한 결과, 먹는물 수질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해 접수된 46건 중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22건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는 13일 포항시에 통보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수돗물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환경부와 상·하수도협회, 한국수자원공사, 교수 등 8명 안팎의 전문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매달 발표하는 정수장별 수돗물 수질검사뿐 아니라 일일검사 결과도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홈페이지와 읍·면·동 게시판, 시내 주요지점에 설치된 환경전광판 등에 공개해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포항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양덕정수장 등 8개 정수장에 대한 단계별 정수처리과정과 수질 변화를 실시간 자동으로 감시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공급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오천읍과 흥해읍 등 읍·면 지역에 493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82km의 노후상수도관 정비사업과 블록화시스템 구축 등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의 해명에도 불구,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가정에선 검은색 찌꺼기가 나와 식수로 사용하기 불안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검붉은색 수돗물이 나왔다고 신고한 주민은 10일 오후부터 12일 오전까지 96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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