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 경북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 형설할 것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에코랄라 등 지역주민 소득창출에도 기여
경북도, 사업 활성화 위한 맞춤형 컨설팅 제공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은 호랑이 모양의 트램을 타고 방문하는 특색있는 코스를 자랑한다. 경북도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숲은 호랑이 모양의 트램을 타고 방문하는 특색있는 코스를 자랑한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에 특화된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형성할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이 점차 완성되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은 '유교·가야·신라'의 3대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조성사업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0년부터 3개의 국가직접사업과 23개 시·군이 추진하는 43개 지구의 기반조성사업, 11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 관광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국비 등을 포함해 47개 사업에 2조 5천억원 가량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경북도가 10년 동안 투자해 온 과제 중 하나다.

경북의 관광문화를 선도해나갈 3대 문화권 사업에 대해 들여다본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 등 다양

3대 문화권 관광기반 조성사업에 대한 성공 효과가 각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완료된 사업 가운데 화랑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청소년수련원 경주 '화랑마을'은 청소년들의 수련활동과 체험·교육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경주 화랑마을에 조성된 한옥펜션형 숙박시설 육부촌 야영장의 전경. 이곳에는 6인실과 8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 제공
경주 화랑마을에 조성된 한옥펜션형 숙박시설 육부촌 야영장의 전경. 이곳에는 6인실과 8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일반인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 제공

화랑마을은 각종 전시관과 체험시설인 무예수련장,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어울마당 등을 갖췄다. 생활관은 최대 300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고 청소년 심신단련 프로그램은 기관·단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문경 석탄박물관 일원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복합생태 영상 테마파크 '문경 에코랄라'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문경 에코랄라의 어린이 놀이시설인
문경 에코랄라의 어린이 놀이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에 설치된 트릭아트 조형물의 모습.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놀이기구가 마련돼 있다. 경북도 제공

문경 에코랄라에는 녹색문화체험관(에코타운), 어린이 놀이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가 있고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AR)를 활용한 대형 놀이시설과 다양한 전시 및 영상체험시설도 마련됐다.

문경시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포티스컨소시엄이 독자 운영하면서 개장 첫해 흑자운영이 예상되고 있어 3대 문화권사업의 대표적인 우수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산림청에서 조성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부지 5천179㏊에 들어선 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 지표식물원과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야생식물 종자 영구저장소 '시드 볼트(Seed Vault)'가 있어 천연자연환경을 갖춘 경북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진입광장 연못에 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 연꽃 위에 체중 12㎏의 어린이가 앉아 있다. 빅토리아 크루지아나는 부력이 강해 2m 이상 자라면 아이가 올라가도 끄떡없다고 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경북도 제공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진입광장 연못에 핀 빅토리아 크루지아나 연꽃 위에 체중 12㎏의 어린이가 앉아 있다. 빅토리아 크루지아나는 부력이 강해 2m 이상 자라면 아이가 올라가도 끄떡없다고 수목원 측은 설명했다. 경북도 제공

멸종위기 1급 보호 야생동물로 지정된 백두산 호랑이 3마리가 자연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민 '호랑이 숲'도 있어 탐방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봉화지역 농·특산품 판매를 위한 '가든샵'은 지역민들의 소득창출에도 큰 힘이 된다.

◆16개 사업 조성 끝내

현재 경북지역의 3대 문화권 조성은 43개 사업에 대한 추진이 한창이다.

완료된 사업 중 가야국 역사루트재현(성주,고령)은 관광객이 VR 등 최신 영상 미디어를 통해 가야시대 해상교역의 주인공인 철의 원정대원이 돼 각종 대가야 생활상과 해적들과의 전투 체험을 하고 원정선을 탑승하는 체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가야국 역사루트재현장에서는 VR과 실물 모형 등을 통해 대가야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의 배는 가야의 무역선 하지호를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한 모습. 경북도 제공
가야국 역사루트재현장에서는 VR과 실물 모형 등을 통해 대가야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의 배는 가야의 무역선 하지호를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한 모습. 경북도 제공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있었던 구미·칠곡·고령지역의 낙동강 역사너울길과 조선 중기 대표적 여성인 장계향(1598~1680) 선생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조리서를 토대로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음식디미방이 조성돼 지역 대표음식문화 체험을 시행하고 있다.

금강소나무의 우수성과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테마전시관을 갖춘 금강송에코리움(울진)이 오픈하는 등 경북의 현재까지 16개 사업이 완료됐다.

한국형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테마파크(안동, 영주)와 공자 이래로 수많은 유학자와 학파·학맥·저술·유물·유적지와 음향·영상 정보 등 유교문화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아카이브로 구축할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안동, 봉화), 무섬지리문화경관(영주), 낙동정맥역사문화산수길(영덕) 등 27개 사업은 평균 공정률 75%를 보이며 '역사와 자연'으로 빚어낸 경북만의 문화관광산업 기반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된 사업들이 지속 가능한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우리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산업 발전과 직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대 문화권 활성화 박차

경북도는 시설 위주의 하드웨어사업이 본 궤도에 안착함에 따라 2016년부터 관광진흥사업에 대한 개발도 힘쓰고 있다.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의 핵심은 개별 사업지구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광상품 및 콘텐츠 육성·발굴, 3대 문화권을 브랜드화하는 통합관광시스템 구축이다. 이를 위해 문화여행기획 전문가 육성, 문화보부상 운영, 'HI! STORY 경북' 등 총 11개 사업으로 세분화해 다각화된 활성화 전략 수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문화보부상은 8월부터 10월까지 경주 화랑마을을 시작으로 완료된 사업장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지역순회공연(8회)을 펼친다.

경북도는 3대 문화권사업 홍보를 통한 이용객 증가는 물론 지역민과 관광객이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문화향유가 곧 관광이 되는 새로운 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경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의 홍보를 위해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조성이 완료된 사업장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지역순회공연(8회) 문화보부상을 시행 중이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3대 문화권 사업의 홍보를 위해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조성이 완료된 사업장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지역순회공연(8회) 문화보부상을 시행 중이다. 경북도 제공

또한 통합컨설팅과 브랜드구축, 지자체 연계형 관광상품 운영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는 경북 문화기행 'HI! STORY 경북'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3대 문화권을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한 전문 통합 컨설팅과 함께 23개 시·군을 8개 테마로 하는 지역 연계형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시·군간 우수한 관광자원 공유에 따른 시너지 효과 창출과 개별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육성 발굴 등 기존 관광홍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3대 문화권 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역 고유 역사·자연자원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입힌다는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구축해 나가는 3대 문화권 사업의 성공적 붐 조성으로 대경 광역경제권에 상생의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수익사업 도출, 민간투자유치 등의 활성화 전략수립에 최선을 다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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