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공무원 A씨는 출·퇴근 시간에 경북경찰청 앞을 지날 때마다 화가 난다. 출근 시 집에서 도청까지 1km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경찰청 앞 네거리의 이해하기 힘든 긴 신호 탓에 상습 교통체증이 일어나서다.
A씨는 "일대 다른 네거리는 점멸 신호인데 유독 경찰청 앞만 녹색-적색등 신호다. 경찰청 진·출입 차량 편의만 생각한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경북경찰청 앞 네거리의 신호체계를 두고 도청 신도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도청 서문 상권에서 경찰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로 이용 차량은 거의 없어 지역민들이 이곳을 삼거리로 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장시간 신호를 주고 있어 '경찰청발 특혜 신호'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오후 1시쯤 찾아간 이곳 네거리는 출·퇴근 시간이 아닌데도 경북경찰청 앞으로 난 2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정지 신호(적색)에서 주행 신호(녹색)으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1분 30초 정도로 길었지만 이 사이 경찰청으로 직진이나 좌회전해 들어가는 차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경북경찰청 앞을 지나는 주행 신호(녹색) 30초 안팎에 불과했다.
이곳에서 지켜본 결과 경북경찰청 앞을 지나가는 방향의 신호가 10차례 바뀌는 동안 경찰청으로 좌회전에 들어가는 차량은 3대에 불과했다.
한 주민은 "경찰청 앞만 긴 간격으로 신호를 운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고, 다른 운전자는 "경찰청 앞 교통신호가 경찰청 진입 차량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것 같아 이곳 신호등이 권위주의의 상징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이곳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아 보행자 안전을 위해라도 신호가 필요하다"며 "특히 도심과 다소 떨어진 이곳 앞 네거리에서 신호등을 운영해 통행량을 조절함으로써 도심 차량 정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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