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여성단체, "대구문화재단 해고자 복직, 대표 해임하라"

2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대구 여성단체가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제공.
대구 여성단체가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제공.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하 대경여성연합)은 2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직장 내 성폭력을 방조한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해임하고 부당하게 해고된 이들을 즉각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앞서 대구문화재단 전 직원 A씨 등 4명은 지난해 3월 중구 대봉동에서 열린 술자리에 합석한 박 대표의 지인이 여러 여성에게 직접적인 신체 접촉과 폭언을 했는데, 박 대표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지난 5월 대구 중부경찰서에 박 대표와 그의 지인을 각각 강제추행 방조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박 대표는 불기소 의견, 지인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또 해당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직서를 제출한 이들은 이후 고용노동청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지만 지난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재단이 사직서를 강요한 정황이 없다'며 신청이 기각됐다.

이후 사건은 묻히는 듯했으나 지난 6월 대경여성연합이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면담해 해고자 복직과 박 대표의 징계를 요구하면서 재점화했다. 대경여성연합은 검찰에 박 대표의 기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대경여성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는 수사기관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지인의 성추행을 방조한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해임하라"고 요구하며, 27일부터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시에서도 별도 감사를 했지만 박 대표의 혐의는 없는 것으로 봤다"며 "해고와 관련한 문제도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결과가 나온 것이므로 시가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대구 여성단체가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제공.
대구 여성단체가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문화재단 대표의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제공.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