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20년 간 운영한 어울아트센터 내 스포츠 센터를 돌연 폐쇄하기로 하자 이를 애용하던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서명운동과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북구청은 뒤늦게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폐쇄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북구청은 지난 6월 21일 정부의 지역밀착형 SOC 생활문화센터조성 사업을 신청해 지난달 15일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어울아트센터 내 노후된 공간에 10억여원을 투입, 오는 12월까지 기존 스포츠센터 등 운동 공간을 폐쇄하고 문화공간으로 용도를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길게는 20년 동안이나 스포츠센터를 이용한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북구청과 북구문화재단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업이 확정된지 1개월이 지나 이달 21일에야 일부 주민에게만 폐쇄 계획을 통보한 것.

이에 스포츠센터 이용 주민들은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수 차례에 걸쳐 구청 항의 방문을 이어갔다. 지난 29일에는 지역 주민 120여 명이 어울아트센터 앞에 모여 '스포츠센터 폐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 A(62) 씨는 "20년 동안 지역민이 애용하던 스포츠센터를 기관이 일방적으로 폐쇄한다는 것은 비민주적 행정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북구청은 뒤늦게 대체 스포츠센터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어울아트센터를 이용하는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대체 스포츠센터 시설을 만들 때까지 기존 어울아트센터 스포츠센터의 폐쇄 시점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