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상품수출 감소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규모도 지난해 세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23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수출액은 1천385억9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6% 줄었다. 감소세는 주요 20개국(G20) 소속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국가별로 보면 무역분쟁을 치른 미국과 중국보다 이들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對)중 경제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의 2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들며 20개국 중에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한국(-8.6%)에 이어 국제 유가 하락과 크림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를 겪은 러시아(-8.3%)의 감소세가 컸다.
수출규모가 큰 독일(-7.1%), 일본(-6.6%)도 무역분쟁 여파를 받았다. 핀란드(-5.2%), 영국(-4.6%), 남아프리카공화국(-4.3%)도 감소세가 컸다.
반대로 미국 2분기 수출은 3.1%, 중국은 1.0% 줄어드는 데 그치면서 여타 국가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중국 성장세가 둔화하자 중국에 물건을 수출하는 주변국들이 더 큰 피해를 본 결과로 풀이된다.
G20 가운데 수출이 늘어난 국가는 캐나다(0.2%), 터키(1.2%), 멕시코(4.7%), 아르헨티나(6.8%), 호주(10.5%) 등 4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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