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생산현장의 화두는 공정 자동화다. 지난 2년 동안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내년부터는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인력을 대신할 자동화 기계 도입을 모색하는 업체가 적잖다.
대구 성서산단에 있는 제일레이저는 공장의 구조고도화에 성공했으면서도 오히려 인력을 더 뽑은 곳이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는 정밀판금 제조업체인 제일레이저는 대구 중구 북성로에서 탈곡기, 난로 부품을 만드는 작은 업체에서 현재 전국 네 곳의 공장을 운영하는 직원 70명 규모로 성장했다.
제일레이저는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공장 시설이 대폭 바뀌었다. 제일레이저 공장 내부에는 생산설비마다 공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와 안전사고 방지 설비가 배치됐다. 생산성뿐 아니라 근로환경도 자연스레 개선됐다.
이순호 제일레이저 대표는 "갑작스런 변화에 처음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직원도 있었지만 지금은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뒤 생산성이 30% 정도 늘었다"며 "10월까지 전체 공정에서 오가는 서류를 태블릿 PC로 대체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산성이 향상되면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하는 곳이 적잖지만 제일레이저는 올해 직원 3명을 더 뽑았다. 생산현장이 바뀌면 회사 분위기는 물론 회사를 찾는 인재들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요즘 젊은 직원들은 할 일을 확실하게 하되 정시에 퇴근해 개인 시간도 누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같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젊은 직원 취향에 맞춰주려면 근무방식과 환경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대부분 공정에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고 싶다. 월급도 중요하지만 좋은 근로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은 인재들이 우리를 찾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제일레이저의 임금 수준은 동종 업계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작년 기준 대졸 사무직 신입 직원의 초임 연봉은 3천200만원 수준이다. 생산직 근로자도 공장이 잔업·야간 근무 없이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의 임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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