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이 연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향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예측을 내놓았다. 국제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국 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올해 성장률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며 "지난 7월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하방 리스크가 더 컸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가 반등할 동력을 찾기 어렵고, 한국 경제도 성장세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펴면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할 수 있다"면서도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 연내에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반등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기도 둔화됐다며 "수출과 투자는 감소했고 소비 증가세는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과 투자 부진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외 기관의 경제 전망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번 달에 집계한 42개 경제전망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올해 2.0%, 내년 2.2%였다. 지난달 집계한 올해(2.0%)와 내년(2.3%) 전망치 중에서 내년이 소폭 하향조정됐다.
해외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지난 4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8%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1.9%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6일 한국 성장률을 올해 2.0%, 내년 1.8%로 각각 제시했다. 한은의 올해(2.2%)와 내년(2.5%) 전망치보다 낮다. LG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내년 세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고, 반도체 경기 반등도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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