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1차산업단지 내 북동중학교는 마치 외국인 학교를 방불케 한다.
최근 들어 외국인 산업연수, 국제결혼을 통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의 입학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2015년부터 다문화 중점학교, 다문화 예비학교 등으로 특성화되면서 유명세도 타고 있다.
현재 북동중의 전체 학생수는 16학급에 349명. 이 가운데 부모 중 한 쪽이 외국인인 학생과 부모 두 사람 모두 외국인인 다문화 학생은 모두 47명으로 전체의 13.4%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베트남, 중국 등 6개 국가의 다문화 학생들이다.
이 때문에 현재 북동중의 국기 게양대는 2개가 설치돼 있다. 한 곳에는 태극기가 걸리고 다른 곳에는 국적이 다른 6개 나라의 국기가 아래쪽으로 나란히 걸려 있다. 운동장에서 전체 조회나 행사 때 우리나라 학생들은 태극기를 향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각자 자국의 국기를 바라보고 경의를 표시하는 이색 광경도 벌어진다.
특히 올해 초 북동중의 전교 회장단 선거에서 베트남이 외갓집인 윤보미(3학년) 학생이 부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언어나 피부색을 두고 차별이 없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동중을 상징하는 로고도 여느 학교와는 다르다. 세계를 나타내는 지구본 위에 각기 피부색이 다른 3명의 학생이 서로 손을 잡고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이라는 슬로건을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다문화 중점학교인 북동중은 다문화 학생들이 정규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학교운영의 목표다.
이를 위해 ▷학급별 특색있는 '나 Do 시간' ▷입학전 '나를 알기' 비포스쿨 ▷기말고사 직후 꿈끼 탐색주간 ▷4박5일간의 영어마을 캠프 ▷진로탐색을 위한 '자기경영학교' ▷배낭메고 Can Do 여행 ▷다문화 학급신문 발간 등 알찬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학교 측의 이런 노력으로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2년연속 다문화교육 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달성군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달성군은 2009년부터 대구시 최초로 '다문화가정 친정방문 및 엄마나라 이해하기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1~3주간의 가족동반 항공권과 체재비, 현지문화 체험비 등을 전달한다.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초등학교 수준의 실력을 갖춰 직접 가정에서 자녀학습지도가 가능하도록 돕는 '다문화엄마학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박미숙 북동중 교감은 "평소 자존감이 낮은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 중심의 인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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