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日 여행 빈자리, 대만이 채웠다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 21일 대구 찾아 '관광홍보' 나서

21일 대구시 중구 노보텔앰버서더에서 대만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 직원과 유명 유튜버, 항공사 등 관계자들이
21일 대구시 중구 노보텔앰버서더에서 대만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 직원과 유명 유튜버, 항공사 등 관계자들이 '우리가 몰랐던 타이베이시 관광 자원' 홍보행사를 갖고 있다. 대만 타이페이시 관광전파국 제공

올 들어 9월까지 대구공항의 대만 타이베이 노선 이용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줄어든 일본 여행 수요가 대만 여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구공항과 대만 타오위안 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29만9천6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2천411명)보다 110%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만 해도 대만 노선 전체의 연간 이용객은 8만2천900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9개월 만에 2016년 한해 이용객의 3배를 넘긴 셈이다.

현재 대구~타이베이 노선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제주항공, 대만 국적 항공사 타이거에어가 취항하고 있다. 주당 운항 편수는 30여 편에 이른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줄어든 여행 수요를 대만 노선이 메우면서 대구공항에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만은 우리나라나 일본과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위도가 낮아 독특한 음식과 분위기가 있어 편한 마음으로 찾는 승객이 많다"며 "일본 노선은 한국인 여행자가 더 많은데 비해 대만 왕복 노선은 한국인과 대만인 여행객이 반반 수준으로 비율이 잘 맞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구~대만 노선에 훈풍이 이어지면서 21일에는 대만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에서 직접 대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여행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 세 번째 홍보지로 대구를 택한 것.

특히 이들은 가을, 겨울 우대 이벤트를 열어 고급 호텔 9곳, 부티크 호텔 및 숙박업체 26곳, 유명 미식업체나 기념품 가게 16곳과 연계해 한국 항공사 탑승권을 보여주면 최대 60% 할인이나 우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류이팅(劉奕霆) 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장은 "대만과 대구를 찾는 두 나라 여행객이 모두 늘면서 큰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등불 축제를 비롯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타이베이를 대구 시민들께 소개하고, 치맥 페스티벌로 대표되는 대구의 문화도 즐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대구시의 친한 친구이자 오랜 우정을 나눈 타이베이시에서 관광 홍보 설명회를 열어 감사하다"면서 "대구시는 타이베이 대형 광고판에 대구를 홍보하고 있다. 스포츠 등으로 교류 폭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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