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 두 살의 조각가 박찬갑 작가는 평생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의 근원적인 물음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그의 조각 작품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곳은 채움의 욕망을 비워가는 무념무상, 무욕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그가 빚어낸 사람들의 군상을 훑어보면 아마도 문명 이전의 태초의 인간의 모습을 닮았다. 강가나 길가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소재로 빚어낸 그의 인물상들은 입을 벙긋 벌리고 고개를 위로 올려다보고 있어, 태어날 때의 원초적 모습을 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자연의 섭리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것은 곧 인간에게 무한한 욕망과 욕구를 절제하는 일이다. 그것이 곧 자유이며 인간 생존의 길이다."
박찬갑 작가는 이어 "오늘날의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유에서 무를 찾아 가는 작업"이라며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그 자체가 위대한 창조"임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국립미술협회 살롱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으며 개인전 53회와 단체전 400여회에 초대되기도 했다.
인간과 자연을 자신의 고유한 조형언어 삼은 박찬갑 작가의 작품은 갤러리 MOON101에서 15일(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10-450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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