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옆 국내 최초 태양열 발전 연구개발시설 철거

연구과제 수주 실패로 연내 철거 완료 예정

지난달 29일 대구시 북구 서변동 대성에너지 태양열발전연구시설 철거 현장. 바닥에 설치된 태양열 반사경을 모두 철거한데 이어 솔라타워 해체작업이 한창이다. 작은 사진은 철거 전 연구시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지난달 29일 대구시 북구 서변동 대성에너지 태양열발전연구시설 철거 현장. 바닥에 설치된 태양열 반사경을 모두 철거한데 이어 솔라타워 해체작업이 한창이다. 작은 사진은 철거 전 연구시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내 최초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 연구개발시설이 철거된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구과제를 따내지 못해 사실상 존재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2일 대구시와 대성에너지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 옆 대구 신천하수처리장 부지에 있던 타워형 태양열 발전 연구시설은 올해 안에 모든 철거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연구시설은 앞서 2011년 대성에너지 주관 컨소시엄이 116억5천만원(국비 71억5천만원, 민자 45억원)을 투입해 지은 것으로, 당시 국내 첫 타워형 태양열 발전연구시설로 주목받은 바 있다. 연구개발 기능뿐 아니라 2만300㎡ 부지에 반사판 450개도 갖춰 태양열 발전도 겸했으나 준공 10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

대구시와 대성에너지는 현재 태양열 관련 연구과제가 없어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연구개발시설은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연구과제를 수주하지 못했다. 그동안 맡은 과제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발주한 태양열 하이브리드 냉방시스템 기술개발과 헬리오스타트 세계 표준화 대응연구, 헬리오스타트 상업화 모델 개발 등 3개에 그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구시설 부지는 대구시 소유로 지난 9월 말 임대기간이 끝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연구과제 수주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어 철거하기로 대성에너지와 합의했다"며 "기존 부지는 하수처리시설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시 태양열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연구개발에 나섰던 대성에너지도 더 이상 연구를 이어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태양열 사업이 급격히 떠오르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변하면서 지금은 태양열 발전 사업성이 거의 없다"며 "임대 만료 뒤 대구 시내 폐교 등 대체부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우선은 태양열 연구시설을 따로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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