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모두 마무리 됐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는 '사상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인 11월 28일 이튿날인 29일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74억 달러(약 8조7천320억 원)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지난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은 42억 달러어치였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보다 14.5%나 증가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매출이 더 어마어마하다.
11월 11일 오전 0시에 시작된 광군제는 하루 거래액이 2천684억 위안(약 45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2천135억 위안)보다 25.7% 늘었으며, 광군제가 처음 열린 2009년(5천200만 위안)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증가했다.
올해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7천억 원)까지 걸린 시간은 1분 36초, 1천억 위안(16조7천억 원)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분 59초로, 지난해보다 각각 29초, 43분 당겨졌다. 오후 4시 31분에는 지난해 전체 거래액을 돌파했다.
그런데 시행 5년째를 맞는 코세페(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매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가 주도하면 자발성과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민간이 주도했고, 10월에 열던 행사도 글로벌 쇼핑축제와 맞물리는 11월로 옮기며 행사기간을 10일에서 3주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유는 할인율이 대부분 10~30%에 그치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의 80~90%의 '미친 할인율'은 우리나라 유통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 미국이나 중국은 유통업체가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직접 사서 판매한다. 한꺼번에 대량을 물건을 구매하면 단가가 낮아져 유통업체들은 대량으로 물품을 구매한다. 문제는 재고도 유통업체가 떠안아야한다는 것. 그래서 연말이 다가오면 역마진까지 감수하면서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통업체는 제조사의 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형태다. 현재 국내 백화점 업계의 직매입 비율은 10% 미만으로 매우 적다. 직매입을 할 경우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특약매입'이라는 방식으로 제조업체로부터 바눔을 조건으로 외상으로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것이다. 유통사는 재고부담이 없다. 이 때문에 큰 할인폭을 제시하기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유통업체 할인행사에 '코세페'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는 셈이다.
사실상 국내 유통구조의 획기적 변화없이는 코세페가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같은 성공을 거두긴 어렵다.
유통전문가들은 "유통업체들이 직매입 비중을 높여 아이템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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