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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장애 극복하고 9급에 7급 국가직 공무원 한꺼번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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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 생겨 절망했지만 공부하며 이겨내
전신마비=세상 은퇴자 공식 깨려고 독서 시작하며 희망 불씨 살려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을 한꺼번에 합격한 김동현 씨가 선물로 받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포항 형산강변을 주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을 한꺼번에 합격한 김동현 씨가 선물로 받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포항 형산강변을 주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책 속에 담긴 '사람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더라도 혼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문장을 접하고, '나는 못해, 못해'를 벗어던져버렸다는 김동현(27) 씨는 요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후 부여받은 절망을 치열한 공부로 희망을 바꿔버린 그는 앞으로의 인생설계에 흠뻑 빠져있다.

불가능하고 어렵기만 했던 공부였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9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을 한꺼번에 합격해버렸다.

김 씨는 '전신마비=세상의 은퇴자'라는 마음의 공식을 깨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책 속에 담긴 희망의 언어를 그는 잡고 또 잡았다. 그러던 중 2017년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취업준비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는 마음속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전동휠체어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했던 그는 처음에는 온라인을 통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질문과 토론이 오가는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던 그가 오프라인 수업에 도전했고, 학교는 그의 정성에 부응하듯 밥과 잠자리를 내줬다.

학교에서 인공지능교육을 마친 그는 먹고 살기 위한 공부를 결심했다. 안정적이면서도 다른 이에게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찾던 중 공무원 시험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독서 덕분인지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 한지 1년 만에 9급, 7급 국가직에 동시에 합격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시험 합격으로 그는 또다시 도전의 출발선에 섰다. 내년 발령을 받으면 그에 맞춰 모든 일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신의 신체에 최적화된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불편이 적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여러 불편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9급 공무원 면접장에서 낡은 휠체어가 고장 나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경험했던 터라 그의 걱정은 사뭇 컸다.

경제적 부담으로 선뜻 새 휠체어를 구입할 수 없었던 그를 세상은 외면하지 않았다. 그간의 노력과 용기에 답하듯, 포스코 1% 나눔 재단이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사업인 '희망날개'를 통해 새로운 전동휠체어를 '취업 선물'로 내놓은 것이다.

휠체어를 선물 받은 김 씨는 "승차감이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었다. 특히 도서관에서 소음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있기까지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세상에 작게라도 보답하며 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나랏일을 하게 될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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