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노동조합과 운전기사들이 시청 앞에서 카카오T블루 택시 운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신고했다가 돌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전택노련) 대구본부는 20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카카오T택시 불법행위 저지 결의대회'를 열고자 2.2㎞ 행진이 포함된 5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가 취소했다.
대구지역 법인택시 업체 40여 곳이 참여한 운송가맹사업자 DGT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과 가맹사업제휴를 맺고 지난달 28일부터 비수도권 최초로 프리미엄 택시인 T블루 택시 등을 운행하고 있다. 도입 규모는 최대 2천800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전택노련은 이번 가맹사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카카오T블루 운행에 참가하지 않은 다수의 택시 노동자들이 줄어든 호출과 근로조건 악화를 호소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노조는 지난 4일에도 카카오T 가맹사업택시 출범식장 바로 앞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치며 한 차례 집회를 연 바 있다.
김기웅 전택노련 정책국장은 집회 취소 배경에 대해 "집회와 행진을 통해 우리의 주장과 의지를 알리려고 했지만, DGT모빌리티 측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 적극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집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DGT모빌리티, 전택노련이 함께 진행 중인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택노련은 지난 4일 집회를 통해 ▷운전기사 누구나 자유로운 카카오T블루 가입 ▷운전기사 가입 기준 공개 ▷차량 내부 편의장비 설치 형평성 고려 ▷카카오 측과의 계약 조건 공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김 정책국장은 "사측이 임의로 운전기사들을 선별해 카카오T블루에 넣어주는 방식으로는 참여하지 못한 운전기사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면서 "운전기사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장받는 방향으로 협상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DGT모빌리티 관계자는 "노사협상을 잘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며, 아직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세부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양측을 중재하는 대구시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어려운 택시업계를 살린다'는 취지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몇 가지 세부적인 조율이 남은 상태"라며 "올해 안에 협상을 마치고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것"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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