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청사 달서구 결정에…총선 앞둔 대구 국회의원들 '명암'

달서구 현역은 환호…시청 뺏긴 중남, 따놓은 당상이라던 북구 울상
'금배지' 책임론도 부상할 듯

22일 대구시청 신청사 입지가 결정된다. 시민참여단 250명이 대구시 동구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합숙하며 공론 민주주의 방식으로 신청사 위치를 결정한다. 유치전에는 중구(동인동 현 대구시청 본관)·북구(옛 경북도청 터)·달서구(옛 두류정수장 터)·달성군(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 4개 구·군이 뛰어들었다. 사진은 중구의 신청사 유치를 위한 홍보행사 모습. 연합뉴스
22일 대구시청 신청사 입지가 결정된다. 시민참여단 250명이 대구시 동구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합숙하며 공론 민주주의 방식으로 신청사 위치를 결정한다. 유치전에는 중구(동인동 현 대구시청 본관)·북구(옛 경북도청 터)·달서구(옛 두류정수장 터)·달성군(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 4개 구·군이 뛰어들었다. 사진은 중구의 신청사 유치를 위한 홍보행사 모습. 연합뉴스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가 달서구로 최종 결정된 가운데 내년 총선을 코앞에 둔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상밖의 결과를 낸 곽대훈(달서갑)·윤재옥(달서을)·강효상(비례·달서병 당협위원장·이상 자유한국당)·조원진 의원(달서병·우리공화당 대표) 등 달서구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일제히 환호했지만 시청을 빼앗긴 곽상도(중남·한국당) 의원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던 북구의 정태옥(북갑·한국당)·홍의락(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책임론이 대두된다.

중구나 북구보다는 상대적으로 책임론이 덜하지만 추경호(달성·한국당) 의원도 지역민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 소재지라는 이름을 내주게 된 곽상도 의원은 22일 결과 발표 직후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구시가 타당성 검토를 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절차를 추진한 만큼 절차상 문제는 없는지 등은 검증해봐야 한다"며 "다만 정상적으로 정해진, 시민의 뜻이라면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그러나 "후적지 개발안 마련 없이 시청 인근 지역을 방치하고 떠나는 것은 대구와 중구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후적지개발 공론화위원회를 발족하고 투명한 논의과정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의원은 이날 큰 충격을 받은듯 "반응을 내놓지 않겠다"고 기자에게 답했다. 홍의락 의원 역시 지역 주민들의 비판에 직면한 듯 전화기를 꺼둔 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추경호 의원은 "대구 백년대계 차원에서 달성이 최적지인데 정말 아쉽다. 탈락한 화원의 발전을 위해 대구시가 적극적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달서구의 현역 국회의원들들은 한껏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

곽대훈 의원은 "두류공원은 조금만 손을 보면 세계적 공원이 될 수 있는데 이 곳에 신청사가 들어옴에 따라 대구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옥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새 청사 부지를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공정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선정됐으니 대구시민들이 기대하는 청사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당협 지역에 시청이 들어오게 된 강효상 의원은 "대구의 동서 간 발전 불균형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결정이 이를 푸는 좋은 단초가 될 것"이라며 "달서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표는 "달서구 주민들의 염원이었고 대구시청 공무원들도 가장 원했던 입지가 바로 달서구"라며 "경쟁했던 지역 주민들의 아쉬움도 있을텐데 그 마음을 모두 끌어안아 대구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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