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순서
〈1〉 새마을운동 50년, 태동과 발자취를 찾아서
〈2〉 지구촌 밝히는 새마을운동, 국가 브랜드로
〈3〉 새마을운동, 미래 100년 향해 도약한다
〈4〉 청도 새마을운동은 '주민주도운동'
〈5〉 청도 신도마을정신, 세계로 전파하다
〈6〉 포항, 새마을로 시작해 포스코까지
〈7〉 포항 새마을운동이 걸어온 길
〈8〉 '새마을운동 중흥지' 구미의 의미
〈9〉 구미,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 펼친다
'나랏님도 못한다'는 가난 구제를 한 새마을운동이 올해로 50돌을 맞았다.
한국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이후 인구 2천만 명, 국민소득 60달러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이었다.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았지만 2020년을 사는 현재 대한민국은 경제규모 세계 12위, 소득 3만달러의 살기좋은 나라로 변모했다. 한국의 성공스토리 뒤에 새마을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경북에서 태동한 새마을운동은 한국을 넘어 이제는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편집자주>
〈1〉 새마을운동 50년, 태동과 발자취를 찾아서
◆1970년 경북에서 태동
1970년 경북에서 새마을운동이 태동했다. 경북은 새마을운동을 제창하고 선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새마을운동의 시작에 대해 널리 알려진 일화는 박 전 대통령이 수해복구현장을 방문하던 중 목격한 어느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유명하다.
박 전 대통령이 경남지역 수해복구 현장을 시찰하러 가던 중 청도군의 한 마을(신도마을)에서 주민들이 협력해 태풍피해로 무너진 하천제방을 복구하는 모습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 이때 영감을 얻어 새마을운동을 구상하게 됐다는 것.
새마을운동의 어원적 의미의 '새'(New, Better)는 새롭다는 말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것은 변화를 의미하며 '마을'(Village, Community)은 생활공동체를 뜻한다.
새마을운동의 요체는 잘살기 운동으로 요약된다. 잘살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 이러한 간단명료한 의미가 새마을운동에 담겨 있다.
새마을운동의 3대 기본정신은 근면, 자조, 협동이다.

'근면'은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창의적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개척정신을 말한다. '자조'는 스스로 돕는 정신, 즉 가정과 사회, 국가의 일을 자기일로 여기고 책임지는 주인정신을 말하며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협동'은 개인과 공동체가 공통의 목표를 지향하고 함께 번영하는 것으로 화합과 상생, 능률성과 생산성을 뜻한다.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 속에서 우뚝 선 새마을운동은 나아가 국민의식 개혁과 지역사회 개발운동, 애국운동을 함의하고 있다. 결국 새마을운동의 본질은 첫째, 지금까지의 관행과 생활태도부터 전면적으로 바꾸자는 국민의식 개혁운동이라 할수 있다. 다음으로 애향심을 기초로 지역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지역사회 개발운동의 개념을 포함한다. 끝으로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인 애국운동을 담고 있다. 이렇게해서 새마을운동은 '살기 좋은 마을', '보람 있는 일터', '건강한 사회', 나아가 조국에 대한 '애국심'까지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빈곤극복서 대대적 개혁으로
새마을운동은 농촌 근대화를 통한 빈곤극복이 핵심이다.
새마을운동의 전개과정을 보면 초기 기반조성단계에서는 정부에서 새마을정신 점화 및 확산을 위해 10대 새마을가꾸기사업을 추진하고 새마을지도자 선발 및 교육을 실시했다. 이 시기에는 주로 기초 환경개선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됐다.
자조발전 단계에서는 농촌 표준환경사업 마무리와 농업생산기반 확충에 역점을 뒀다. 이어 부자농촌 실현과 농가 소득증대에 전력을 다하는 자립완성단계로 발전했다.
주요사업들은 단순한 빈곤극복 차원을 넘어 농촌사회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도로를 확장·포장하고, 경지정리, 농업용수시설 개선, 농업기계화, 마을 전기공급 등이 이루어지며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다수확 벼품종인 통일벼를 개발하고 보급함으로써 쌀의 완전 자급화를 이뤘다. 더불어 전국에 농업협동조합과 새마을공장을 세워 자급력을 더욱 높였다.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산을 조림하고 사방사업을 시행, 산림녹화도 이뤘다. 마을마다 주택개량, 상수도 시설 설치, 마을 공동시설을 만들어 주거와 보건위생을 현대화했다. 이러한 새마을운동의 성과로 단기간에 농촌이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는 도시지역과 전국으로 확산되어 국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졌다.
새마을운동이 정착됨에 따라 시골마을 전체가 초가지붕을 거둬내고 현대식으로 개량됐으며 걸어서 건너던 하천에 다리가 생겼다. 바둑판 같이 잘 정리된 들판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연중 소득창출이 가능해졌다. 낙농업은 또 다른 농업 부가가치를 생산해 냈다.
헐벗은 산에도 밤나무 등의 유실수를 심어 농가 소득이 됐다. 이는 또 산림녹화사업이 돼 산과 들이 푸르게 변하는 원동력이 됐다.
◆범국민적 운동·맞춤형 지원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은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지만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가 최고지도자의 지휘 아래 정부차원의 전 행정력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히 새마을 교육과 새마을지도자 육성, 광범위한 홍보매체를 활용한 범국민적인 참여분위기를 조성으로 이어졌다.
둘째, 새마을운동을 잘 이끌어나가는 시도와 마을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원했다. 마을마다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뒤따라, 새마을운동의 효과는 갈수록 커졌다는 점도 주효했다.

셋째, 산촌, 어촌, 평야마을과 같이 마을유형과 사업성격에 따라 각각 다르게 지원하는 등 맞춤형 지원도 새마을운동의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새마을운동의 성과는 1970년과 2018년을 수치로 비교해 봤을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농가 연소득은 164배 증가했고 국민 1인당 총소득 역시 121배가 늘었다. 새마을운동이 밑거름이 돼 2018년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규모로도 한국은 6천억 달러 이상 수출국가로서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여섯 번째다. 전 세계에서 인구 5천만 명이 넘고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이 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뿐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새마을운동은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규모 12위의 OECD 회원국으로 우뚝 세운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역사"라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빈곤퇴치의 실천모델"
국제사회에서도 새마을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토고, 가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각국 정상들이 새마을운동을 전파해 줄 것을 경북도에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기업인 단코테그룹과는 나이지리아 식량증산운동을 새마을운동과 협업해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미국 콜롬비아대 제프리 삭스 교수는 "새마을사업은 세계 빈곤퇴치의 실천모델"라고 말했을 정도다.
또한, 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생산된 대통령 연설문과 결재문서, 정부 공문서, 마을단위 새마을운동 기록물, 새마을지도자들의 성공사례, 주민들의 편지, 사진자료 등 2만 2천여 건이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새마을운동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1세기 새마을운동은 '인류 공동체 번영'을 구현하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새마을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과 함께 나눔, 봉사, 배려의 이념을 추가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마을운동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시민사회 실현을 위한 정신문화운동"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인정한 새마을운동은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해서라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에 계속해서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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