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9일 '양신' 양준혁의 은퇴 경기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렸다. 양준혁은 SK 와이번스 선발 김광현에게 3연속 삼진을 당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바뀐 투수 송은범의 공을 방망이에 맞춰 2루수 앞으로 굴려 보냈다.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였지만 양준혁은 전매특허인 '전력질주'를 선보이며 1루까지 힘껏 달렸다. 결과는 아웃. 18년 야구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그의 은퇴식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은 깊은 감동을 느꼈다.
이로써 '기록의 사나이'가 정든 야구장을 떠났다. 양준혁은 은퇴 당시까지 거의 모든 기록에서 '최다' 선수였다. 통산 안타(2318), 홈런(351), 루타(3879), 2루타(458), 사사구(1380), 득점(1299), 타점(1389), 출장(2135), 타석(8807), 타수(7332) 등이다.
양준혁은 남도초-경운중-대구상고-영남대를 졸업하고 1993년 1차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루키 시즌 타율 0.341 23홈런 90타점을 올린 양준혁은 타격왕에 등극함과 동시에 구단 사상 최초로 신인왕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양준혁은 통산 18시즌 가운데 무려 14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 1990~2000년대 리그 최강 삼성 타선의 한 축을 맡는다. 양준혁은 은퇴 후 9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통산 WAR과 사사구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식은 2017년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이승엽은 넥센 히어로즈 선발 한현희를 상대로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너무도 '이승엽'스러운 마무리였다.
중앙초-경상중-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이후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로 발돋움한다. 1997년(32홈런) 첫 홈런왕에 등극한 그는 1999년(54개), 2001년(39개), 2002년(47개), 2003년(56개)까지 총 5번 홈런왕을 차지한다.
특히 2003년에 세운 56홈런은 당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이기도 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0홈런을 때리며 기록을 경신했지만 KBO에서는 여전히 한 시즌 최고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2004~2011년 NPB를 경험한 이승엽은 2012년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 삼성으로의 복귀를 택한다. 이승엽은 삼성의 2012~2014년 통합우승을 함께하며 2002년 이후 우승 반지를 3개 더 추가했다.
그가 날린 홈런은 곧 기록이 됐다. 2012년 7월 29일 한일 통산 500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은 2015년 6월 3일 KBO 최초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2016년 9월 14일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이 KBO 통산 15시즌 동안 기록한 득점(1355), 2루타(464), 홈런(467), 루타(4077), 타점(1498)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36번)과 양준혁(10번)의 등 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지정, 별들의 화려한 퇴장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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