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은행 "지난해 3분기 가계·개인사업자 빚 2천조원 돌파"

증가분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이 56.6%
소비둔화 속 자영업자 대출 규모 늘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가계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8천억원 늘어난 총 2천11조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가계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8천억원 늘어난 총 2천11조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의 가계와 개인사업자가 진 빚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자영업자가 대출 규모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가계대출, 개인사업자대출, 판매신용 잔액은 3개월 전보다 1.43%(28조8천억원) 늘어난 2천11조4천억원으로 추산됐다.

가계대출은 13조6천억원 증가한 1천481조6천억원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231조9천억원이 포함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2조8천억원 늘어난 438조7천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치면 16조3천억원이 증가한 670조원이다.

신용카드 빚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2조4천억원 늘어난 91조1천억원이었다. 판매신용은 은행대출은 아니지만 추후 갚아야 할 빚이어서 주요 기관들이 가계신용 흐름을 평가할 때 판매신용까지 고려한다.

전체 가계 신용 증가분은 28조8천억원에서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포함) 증가분이 절반을 넘는 56.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소비둔화를 지목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둔화로 업황이 나빠지자 음식업, 도·소매업 등에 속한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택대출 규제 속에 개인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은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인건비, 재료비 등 서비스업 운전자금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2018년 3분기 7.1%에서 지난해 3분기 10.0%로 커졌다. 서비스업 운전자금 대출은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를 모두 포함하는데 개인사업자 증가분이 법인사업자 증가분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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