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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올 F' 대구보건대 김신욱 씨, 임상병리사 국시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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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1학기 때 학사경고 받고 군대행
현장 중심 강의 들으며 동기부여 생겨
전공에 더욱 몰두…현미경 구입해 틈틈이 연구

김신욱 씨가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김신욱 씨가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한때 '올 F'를 받았던 제가 전국수석을 했다니 아직도 믿기질 않아요."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 김신욱(26) 씨는 최근 치러진 제47회 임상병리사 국가고시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했다. 그는 전국 50개 대학에서 응시한 수험생 3천521명 중에서 1등으로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김 씨의 대학생활 초반은 순조롭지 못했다. 성적에 맞춰 입학한 대학생활은 뚜렷한 목표 의식도 동기부여도 부족했다.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 손에 쥔 김씨의 성적표는 올 F였다. 학사경고를 받은 뒤 휴학하고 도망치듯 군대에 입대했다.

그런 그가 복학 후 실무적 현장중심의 강의를 들으면서 확 달라졌다. 임상병리사와 어릴 적 꿈꾸던 과학자가 비슷하게 느껴지면서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 씨는 "이후부터 전공에 대한 동기부여와 확신 있는 노력을 시작한 출발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2학년 공부에 집중하면서 성적 장학금을 받은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이후 임상병리학에 더욱 몰두했다. 혈액학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부모님을 졸라 중고현미경도 구입했다. 학교에서 만든 객담도말 표본과 가족·친척들 까지 란셋으로 채혈하고 혈액도말 표본 100여 개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행복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학과에서 실시한 전공 프로그램에서도 김 씨는 두각을 나타냈다. 전공에서 필수인 채혈에 대해 심화한 채혈양성반을 수료하고, 지도 교수와 함께 진균에 대한 연구를 이뤄 학술대회에 발표까지 나섰다. 3학년 반 대표를 맡고 전공을 힘들어 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스터디 국시특별반도 운영했다.

전국 수석의 꿈을 이룬 김 씨는 다음 목표에 대해 "결핵균을 검사하기 위해 과거 배양방식으로 2주가 걸렸다면 현재 말디토프 질량 분석기(MALDI-TOF)는 10분 안에 검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기계문명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전문적인 임상병리학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는 제47회 국가고시에서 김 씨를 포함해 이승민(2019년 졸업), 정영숙(2016년 졸업), 이경환(2015년 졸업) 씨 등 최근 6년 동안 4명의 전국 수석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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