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스 아니라지만…우한 다녀온 홍콩인 발병 17명으로 늘어

발열·폐렴·호흡기 감염 등 증세…마카오서도 4명 발병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원인불명의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홍콩인들의 수 또한 계속 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 추가로 8명 확인됐다고 홍콩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 가운데는 9살 남자 어린이,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상기도감염(上氣道感染) 증상을 보여 처음으로 격리 조처된 후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는 최근 우한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온 홍콩중문대 재학생도 포함됐다. 20세인 이 여학생은 폐렴 증세를 보여 룸메이트와 함께 격리 조처됐다. 격리 조처된 17명 중 5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사태 확산에 따라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홍콩 보건 당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 수산시장 및 야생동물 시장과 관련 있는 점으로 미뤄 동물과의 접촉에서 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까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9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안정적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발병의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시장 내 깊숙한 곳에서는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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