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통합'을 향한 자유한국당의 발걸음이 급해지고 있다.
총선 길목에서 공천 룰 마련이나 인재 영입 같은 작업에 앞서 '기승전 보수통합'을 외치며 '보수 빅텐트'를 펼치는 데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최근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보류했다. 애초 지난 10일쯤 황교안 대표에게 최종 후보군을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전격 미뤘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을 지킬 경우 공천권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상황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통합에 방점을 둔 행보와 메시지를 이어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12일 보수통합의 최대걸림돌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탄핵의 강'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한 데 뭉쳐 문재인 좌파 일당에 맞서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는 현 단계에서 부질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도 지난 10일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하고 이기려면 똘똘 뭉쳐야 된다"며 "시시비비 가릴 것 있지만 문 정권을 이겨놓고 차근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대해서도 물밑 작업 중이다. 현재 20여 명을 확보했으나 '자리 약속' 등의 오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관건은 통합의 상대인 새보수당과 안철수 전 의원의 입장이다.
보수통합을 논의할 '혁신통합추진위' 첫 회의(13일)를 하루 앞둔 가운데 새보수당은 충북 제천에서 충북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충북 8개 선거구 전체에서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대전, 충남, 충북을 새보수당의 새로운 근거지로 활성화할 것이고, 발전 비전을 짜면서 인재를 모으겠다"고 언급, 보수 통합보다 '마이 웨이'를 외쳤다. 한국당 내부의 유 의원에 대한 반감도 커 이래저래 난제다.
이르면 15일쯤 귀국하는 안철수 전 의원의 합류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조원진(대구 달서병)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하며 유 의원이 포함되는 보수대통합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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