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경북 안동의 '가시고기 아빠'로 본지 이웃사랑에 소개(매일신문 2019년 1월 29일 자 10면)됐던 이현철(50·가명) 씨가 임종을 앞두고 매일신문 독자들에게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했다.
지난 2017년 췌장암 2기 판정을 받았지만 항암치료비가 모자라 치료를 중단해야 했던 그는 지난해 매일신문 독자들이 모아준 이웃사랑 성금 1천802만5천원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이웃사랑 보도 후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었다. 생각조차 못했던 도움의 손길로 강한 삶의 의지를 느낀다. 희망을 심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완치해 열심히 살아가라는 명령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치료에만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이 씨는 약 7개월 간 항암치료를 버텼다. 손톱과 어금니가 다 빠지는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악착같이 견뎌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항암치료 중 폐 기능이 악화됐다. '급성 폐렴 합병증'. 더는 손을 쓰기 어려울 만큼 증세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임종을 준비할 것을 권했다. 이 씨는 이달 6일부터 집과 가까운 안동의료원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겼다.
구순구개열과 무이증 등 선천적인 기형과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둘째 아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비 마련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했던 이 씨. 그는 그토록 바라던 대로 둘째 아들을 온전한 성인으로 키워냈지만 어느 순간 그의 삶이 끝자락에 닿아 있었다.
둘째 아들 이상현(18·가명) 군은 입술에 약간의 흉터만 남았을 뿐, 스스로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기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아버지를 간호한 상현 군은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상현 군은 "아버지가 이웃사랑 성금을 받으셨을 때 정말 감사해 하셨다"며 "아버지는 저와 형에게도 '많은 분이 도와주신 만큼 아빠가 치료에 힘을 낼게. 다 같이 살아보자'고 끊임없이 말씀하셨는데 갑자기 상황이 안 좋아져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절망적인 순간에 치료의 기회를 주신 매일신문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버지께는 잊을 수 없는 희망이었다. 저희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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