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베트남 이주여성' 원옥금 영입…이주민 인권활동가

원옥금 "이자스민보다 당사자 목소리 더 정확히 반영할것"
민주당 6일 17·18호 인재 발표…다음 주 1차 마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6번째 영입인재인 주한베트남교민회장 겸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원옥금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6번째 영입인재인 주한베트남교민회장 겸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원옥금씨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원옥금(44·응웬응옥감) 주한베트남교민회장을 영입인재 16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원 회장은 다문화 인권분야 첫 번째 영입으로, 15년간 한국 이주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권익 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현장 인권운동가"라며 "특히 베트남 이주여성을 보듬으며 한·베트남 친선의 '왕언니'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남부 롱탄에서 태어난 원 회장은 1996년 베트남 국영건설회사 재직 중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이듬해 한국에 온 결혼이주 1세대다.

1998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 2004년 한·베트남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 중 문화적 차이로 고민하는 이주여성들을 상담하면서 인권활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주여성 긴급전화상담을 시작으로 이주민센터 '동행' 대표,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인권다양성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고,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와 건국대 행정대학원 법무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재한베트남공동체를 결성해 대표로 활동했고, 2017년 20만명 회원을 가진 주한베트남교민회의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원 회장은 "이주민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정치를 시작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과의 차별성을 질문받자 "이주민 당사자의 목소리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겠다"며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문제,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치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언어·문화적 장벽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주민이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겁 없이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물어보신 점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생각해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인재영입은 다음주 1차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6일 17·18번째 영입 인사를 소개할 예정"이라면서 "문을 완전히 닫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에는 인재영입 1차 마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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