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뜨거운 물 마시면 예방?…의협 "가짜 권고안 주의"

근거 부족한 내용이 '대한의사협회 권고안'으로 확산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 '가짜 권고안 주의' 포스터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최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 권고사항'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고 있는 내용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정보와 생활수칙을 담은 게시물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21일 대한의사협회는 '대국민 권고'라는 제목이 붙어 공신력을 더하는 이러한 내용은 의협이 만든 것이 아니며, 잘못된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김대하 의협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는 "콧물이나 가래가 있으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니라고 단언하고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므로 뜨거운 물을 마시라는 등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의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코가 막히는 증상이 보통과 다르고 물에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면 의사를 찾아봐야 한다고 하는 '가짜 권고안' 내용은 일반인들이 마치 특별한 느낌이 없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NS 상으로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는 권고안은 용어 옆에 영문이 병기되어 있고 ▷식별법▷감염되었을 때의 증세 ▷예방 등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편집에 일관성이 없고 문법이 틀리거나 오타가 있어 개인이 임의로 만든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김 이사는 "손을 자주 씻으라거나 눈을 비비지 말라 등 일부 맞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증상으로 코로나 감염을 식별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시점에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전문가 단체의 공식 권고인양 알려지면 국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의협은 코로나19 관련 특별 홈페이지(http://coronafact.org/) 및 'KMA 코로나팩트'(안드로이드 앱)을 통하여 감염병 발병현황과 관련한 뉴스 및 바이러스의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