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 대남병원 국내 첫 '의료인 집단감염'…코호트 격리?

확진자 16명 중 5명 간호사 등 의료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다수와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21일 오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다수와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21일 오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국내 첫 의료인 집단감염이 확인돼 중국 우한처럼 병원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청도군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16명 중 5명이 간호사 등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병원 안에 있는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이동중지 조치를 내렸으며 자택에 있을 경우는 자택격리하라고 안내했다.

대남병원은 전날 환자들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자 시설들을 폐쇄했다. 또 병원과 통로가 이어진 청도보건소, 요양병원 등의 환자와 직원 6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 면역력이 약한 장기 입원자가 많은데다 근처 요양병원에도 고령자가 다수 있어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온데다 의료진까지 집단감염되면서 방역당국의 '코호트 격리'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환자가 확진 전 방문한 병원 등을 폐쇄한 적은 있지만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 곳은 아직 없다.

앞서 16번 환자와 그의 딸인 18번 환자가 확진 전 입원해 있던 광주21세기병원이 장기간 폐쇄·격리됐으나 코호트 격리는 아니었다. 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입원환자의 상태와 치료 필요성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격리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
경북 청도 대남병원

하지만 광주21세기병원과 대남병원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21세기병원은 16·18번을 제외하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의료진 감염도 없었다. 반면 대남병원에서는 이미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보조인력 5명이 집단감염돼 병원 내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남병원 병동이 이미 폐쇄된 상태이므로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원내에서 또 다른 감염자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시급하다"며 "필요하다면 전체 병원을 격리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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