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탈리아, 미국, 이란 등 코로나19 확산세 가속…확진자와 사망자 늘어나


마스크를 쓴 이탈리아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이탈리아 군인들이 24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이탈리아, 미국, 이란 등 세계 곳곳에서 급속히 확산하거나 확산하는 추세를 보여 각 국 정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밀라노 북쪽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코모 호수 인근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2세 남성이 숨을 거뒀고, 주말께 심장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 온 80세 남성 감염자도 사망했다. 이밖에 지병이 있는 88세 남성 및 84세 남성 감염자가 각각 숨졌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어 전 세계적으로 중국, 이란,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4일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까지 확인된 확진자 수 152명에서 72명 더 늘어나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도 19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환자 수가 53명으로 늘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발표한 미국 내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한 미국인 승객 중 코로나19 환자가 36명으로 늘었다. CDC는 21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한 미국인 탑승객 328명 중 18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는데 주말 새 18명이 더 늘어났다.

이에 백악관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확산 방지 및 예방 등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흐름이다.

이란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망한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전날보다 4명 증가했다면서 이렇게 확인하고, 확진자도 18명 늘어난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모집단의 수가 적긴 하지만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전 세계 평균(약 3%)보다 월등히 높은 20%를 기록했다.

또 이란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에서도 3명의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도 각각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란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이들 국가들이 이란과의 국경 통제에 나서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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