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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명' 청도, 정신의료기관·요양시설 4곳…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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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834개, 1천명당 19.5개로 대구의 8배…40%가 출입 자유로운 개방병실
관리 부실로 사건·사고 끊이지 않아

27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 환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시키기 위해 환자들을 버스에 태운 뒤 커튼을 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7일 청도 대남병원에서 의료진이 입원 환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시키기 위해 환자들을 버스에 태운 뒤 커튼을 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주민등록 인구 4만2천여명의 경북 청도군에 정신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시설만 4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히는 청도 대남병원을 포함, 인구 대비 병상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앞서 몰려드는 환자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것도 새삼 회자하고 있다.

청도군보건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청도군 내 정신의료기관 및 정신요양시설은 모두 4곳으로 허가 병상수만 834개다. 이 가운데 병원 1곳(180병상)이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고 있지만, 대남병원을 포함한 나머지 병원 등에 등록된 환자가 544명(올해 1월 기준)에 달한다.

27일 청도 대남병원 앞에 한 주민이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7일 청도 대남병원 앞에 한 주민이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입원 환자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한 환자로 알려졌다. 특히 청도군 내 허가 병상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병상 수가 5천950개인 대구와 비교한 '인구 1천명 당 병상 수'는 대구가 2.4개, 청도가 19.3개로 청도가 8배나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병원의 입원 환자가 병원 인근에서 강도짓을 하다 붙잡히는 등 각종 사건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 한 명이 술에 취해 청도읍과 화양읍에서 두 차례 강도짓을 하다가 붙잡혔고, 2015년에는 한 정신요양병원이 서울역 노숙자들을 봉고차에 실어와 입원시키다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병원 이사 겸 행정원장 A씨 등 병원 관계자 3명이 사법당국의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또 다른 정신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른 환자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간호사 등을 입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병원 측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전체 834병상 가운데 40%에 달하는 338병상이 환자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병실이라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진원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남병원은 오히려 관리 상태가 양호했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이 외박, 외부진료, 면회 등으로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점은 이번 대규모 감염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대남병원이 폐쇄병동이라도 상대적으로 출입이 자유로워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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