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공포가 확산되면서 해외 전지훈련 등을 이어가는 프로·대표팀들의 뜻하지 않은 해외 유랑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시범경기 전면 취소 사태를 맞은 한국프로야구가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강하게 받고 있다.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가 취소되면서 전지훈련을 떠나있는 구단들은 국내로 돌아오기 보다는 해외 잔류 등을 선택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라이온즈는 당초 6일 귀국에서 15일 귀국하는 것으로 연장했다. 시범경기가 취소된 만큼 국내로 복귀한다해도 실전 훈련을 이어가기 어렵고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잔류가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삼성은 훈련시설, 숙소, 항공편 등 캠프 연장에 따른 제반 사안을 해결함에 따라 열흘 더 늘렸다.
삼성과 같은 오키나와에 2차 전지훈련을 와 있는 LG 트윈스 역시 훈련 기간을 귀국 예정일을 11일에서 18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지금까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 시즌을 대비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던 만큼 삼성과 LG는 이를 대신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은 기존 캠프 베이스인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훈련을 계속하며, 3일 일본 메이지 야스다 생명과 연습경기를 진행하는 등 연습경기 일정도 계속 추가해 시범경기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타 프로야구 구단 역시 국내 귀국 보다는 잔류를 택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훈 중인 KIA 타이거즈도 6일에서 16일 귀국으로 미뤘고, 호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5일 귀국에서 12일 늦춘 17일로 날짜를 변경했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캠프를 차린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 kt 위즈는 함께 캠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 밖에도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애로사항도 이어지고 있다.
3일 모든 아이스하키 국제경기가 취소 결정됨에 따라 한국 남자 18세 이하(U-18) 아이스하키 대표팀(디비전2 그룹A)과 여자 대표팀(디비전1 그룹B)의 세계선수권대회도 취소됐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에서는 국내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해 핀란드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자 U-18 대표팀은 항공편이 확보되는대로 귀국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국가가 늘어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올려야 하는 한국 유도대표팀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탁구대표팀 역시 이미 입국이 거부된 카타르 대회는 포기하더라도 이어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고자 한국인 입국자 2주 격리 방침에 맞춰 한 달 앞서 해당국 입국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6월로 예정된 호주오픈까지 최대 석달 간 유랑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배드민턴 대표팀 등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올려야하는 한국 스포츠 대표팀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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