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슈퍼 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증상이 없는 신도들의 확진율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8일부터 속속 자가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에 따르면 3일까지 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신도 1만914명 가운데 72.5%에 해당하는 7천913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쳤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5천715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는 3천168명(55.4%)이다.
지난 1일까지 68.1%였던 신천지 신도들의 코로나19 확진율은 점차 감소해 이날 55.4%로 사흘 만에 12.7%p(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인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끝나고 증상이 없는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돼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4일 브리핑을 통해 "증상이 있는 신도들만 검사할 때는 확진율이 87%에 달했고, 처음에 증상이 없던 사람들도 검사 초기에는 72%까지 확진자로 나왔지만 현재는 50%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신천지 신도 감염자에 대한 검체와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경북대병원 교수)도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의 비율은 아직 78% 정도로 큰 변화가 없지만, 신도 대상 진단검사의 확진율은 40%대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4일 0시까지 대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모두 2만3천499건으로, 이 중 신천지 신도들이 받은 검사는 7천913건으로 33.7%를 차지했다. 대구시는 경찰과 협력해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신도 4명의 행방을 찾고 있다.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계속하되, 8일까지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이들은 추가 검사 없이 자동으로 자가격리에서 해제할 방침이다. 8일은 이들이 자가격리된지 3주째가 되는 시점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격리 3주째 되는 시점에서는 모든 무증상자가 자동으로 격리에서 해제되는 것으로 협의됐다"며 "8일까지는 (신천지 신도) 무증상자라도 검사를 하되, 그때까지 증상이 없다면 검사 없이 자동 격리해제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신천지 신도들이 지역사회를 오가며 3, 4차 감염을 일으켰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매일 5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작업이 사실상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환자가 지금처럼 대규모로 발생하기 전까지는 역학조사를 통해 '신천지 신도 관련 감염군'을 분류할 수 있었지만, 3일부터는 신천지 신도인지 아닌지만 가지고 분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는 가족 단위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나 한 주소지에 6~8명의 신도가 등록된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분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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