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현재 복합 선거구인 '영양영덕봉화울진'을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제안하면서 '울진'의 정치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울진은 경북 동부에서 포항과 함께 정치적으로 상당한 지위를 누려온 지역이다. 13대(1988년), 14대(1992년) 총선에서 울진은 단일 선거구였지만 15대 '영양봉화울진', 16대 '봉화울진', 17~20대까지 '영양영덕봉화울진'으로 복합 선거구의 한 지역이었다.
복합 선거구임에도 상대적으로 유권자가 많은 덕분에 이 지역 출신을 꾸준히 국회의원에 당선시켰다. 3선 국회의원에다 DJ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김중권 전 의원과 경북도 부지사를 거쳐 3선을 지낸 김광원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3선인 강석호 의원은 영덕이 고향이지만 울진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이 지역은 아니지만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주성영 전 의원도 울진 출신이다.
정치적 성향도 TK 정서와 다소 결을 달리하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 김중권 전 의원이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에게 18표 차이로 석패할 만큼 민주당 또는 무소속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전찬걸 현 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최근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이번 획정위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울진의 위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울진이 '영주영양봉화'와 함께 복합 선거구로 결정되면 경북 동부의 정치적 중심 도시에서 변방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영주가 상대적으로 도시 규모가 큰데다 봉화도 울진보다 영주와 더 밀접하다. 선거에서 소지역주의가 나타나면 울진 출신이 해당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도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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