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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생 약국 3, 4곳 허탕…겨우 마스크 두 장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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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첫 날…미입고·서류 미비 등 '혼선' 잇따라
중복구매 확인시스템 구축 안돼, 여전히 우체국엔 긴 줄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오전 대구 시내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한 시민이 출생연도에 따른 구입 안내문을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된 첫 날인 9일 일부 약국과 우체국에서는 여전한 혼선이 빚어졌다. 대리구매에 필요한 서류를 숙지하지 못한 시민도 적잖았고,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달라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우체국에는 줄서기가 재현됐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약국에는 9일 오전 마스크 250장이 입고됐다. 구매자들로 줄이 늘어서던 풍경은 사라졌지만, 대신 신분증과 중복구매여부 확인 절차가 더해지면서 약국 안은 여전히 북적였다.

또 다른 공적마스크 판매처인 우체국에도 여전히 줄이 늘어서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체국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다음주 중에야 구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나온 시민들이 우체국에 재차 줄을 선 탓이다.

이날 마스크 200장이 입고된 대구 수성구의 한 우체국은 오전 9시30분부터 시민 40~50명이 몰려 번호표를 배부해야만 했다.

공적 마스크를 배분하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오전 한 노부부가 마스크를 구입한 뒤 약국을 나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시행 첫 날인 만큼 구매조건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줄을 선 손님이 줄어든 점은 다행이지만 약사 입장에서는 5부제 시행으로 더 번거로워졌다. 오전 내내 약 조제 등 다른 일은 못하고 마스크만 팔았다"며 "출생년도가 아닌 주민등록번호 맨 끝자리인줄 알고 오거나, 신분증을 미처 챙기지 못한 손님이 오전에만 2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약국 마스크 입고시점이 제각각이어서 시민들은 약국 서너곳을 돌아다닌 뒤에야 마스크 두 장을 손에 쥘 수 있었다.

1961년생으로 이날 마스크 구매대상에 포함된 허 씨는 "다 팔렸다는 곳도 있고 아예 입고가 안됐다는 곳도 있었다. 네 번째 들른 약국에 겨우 마스크가 있었다. 5부제 시행으로 쉽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마스크가 언제, 몇 장 들어오는지 시민들에게 미리 공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대리구매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리구매 대상자는 현재 만 10살 이하 어린이 458만명, 만 80살 이상 노인 191만명,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31만명이다. 대리구매자는 이들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도 구비해야 한다.

중학생 자녀를 둔 김모(48·수성구 시지동) 씨는 "애가 아직 주민등록증이 없어 학생증을 들고나왔더니 '학생증으로는 대리구매가 안된다'며 주민등록등본을 떼오라고 했다. 마스크 두 장 사는데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며 "사실상 구매대상자가 전부 마스크를 사러 온다고 가정하면 그냥 정부에서 직접 나눠주는게 나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서 평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월 1·6년, 화 2·7년, 수 3·8년, 목 4·9년, 금 5·0년)에 맞춰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이는 주말에 출생연도와 무관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리구매자는 자신의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인신분증을 지참한 채 대리구매 대상자와 함께 살고 있음을 인증할 수 있는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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