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집단감염' 미스터리 풀릴까…"영상 38건 확보"

31번 확진자 포함 신도들 예배 및 교류 장면 담긴 듯
신천지發 대규모 집단감염 경로 파악 단서 될 수도

17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지방경찰청 및 대구시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자료 등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교회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 제공
17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구지방경찰청 및 대구시 관계자들이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자료 등에 대한 재조사를 위해 교회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 '슈퍼 전파지'인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내부 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해당 영상이 신천지교회발(發) 대규모 집단감염의 경로와 원인을 밝혀내는 단서가 될 수 있을지 분석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2차 행정조사를 통해 교회 내부에서 예배를 보는 장면 등이 담긴 CCTV 영상 38건을 추가 확보해 경찰과 함께 분석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 내부 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신도들이 직접 예배를 보거나 교류하는 장면은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난 12일 1차 행정조사를 통해 7~9층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입수했지만 예배당 내부가 아닌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찍은 화면이었다. 또 지난달 18일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팀이 확보한 2월 9일과 16일 CCTV 화면에도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만 찍혀 있었다.

보건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의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2차 행정조사에서 확보한 영상에는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6일 마지막 예배까지 38건의 예배나 내부 행사 모습이 모두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밝혀진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예배에서 누구와 밀접 접촉했는지를 파악해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생긴 셈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에 새로 확보한 영상은 신천지 대구교회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최초 감염경로를 정확히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경찰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영치한 컴퓨터 48대를 포함한 교회 전체 컴퓨터 160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컴퓨터에서 찾아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명단을 집중 분석한 결과, 대구시가 제출받아 관리 중인 신도 명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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