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일방적 '서울 TK 내리꽂기' 공천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대구경북 민심에 황교안 대표가 기름을 붓고 있다. 황 대표는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되돌아봐도 그 이상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혁신 공천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지역은 모르겠으나 대구경북 공천에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소리다. '막장 공천'이라는 소리가 왜 나오겠나.
황 대표는 "전체적으로 혁신 공천이 이뤄졌는데, 그걸 채우는 과정에서 약간 시비들이 생긴 곳이 있다"고도 했다. 공천 결과에 대한 비판을 트집 잡기로 폄훼한 것이다. 공천 결과에 대해 지역민들은 한목소리로 그 부당성을 질타했다. 그리고 지역 언론은 이를 가감 없이 보도하며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일관되게 촉구했다. 이런 여론과 언론의 비판을 '시비'로 치부하는 그 발상이 놀랍다.
이는 제1야당 대표로서 당원은 물론 전체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지도력이 있느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제1야당 대표로서 정치 상황 판단과 정무적 감각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느냐, 도대체 대구경북 여론을 어떻게 전달받기에 당 대표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느냐, 심지어는 신문도 안 보느냐는 비판이 들끓는 이유다.
이런 의구심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공천 결과에 대한 지역의 반발 강도로 보아 대구경북의 선거 결과는 통합당의 희망과 어긋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총선 승리는 물 건너간다. 그 결과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 아니라 보수 정치 세력의 총체적 몰락일 것이다. 공천 결과에 대한 황 대표의 황당한 평가를 보면 그럴 가능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황 대표는 17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황교안 오피셜'에 출연해서는 공천 결과에 대해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가겠다"고 했다. 이것이 일과성 면피 발언이 아니라면 신속히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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