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 세계적 대유행 공포(팬데믹)에 질려 국내 금융시장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가 1,450선으로 폭락하고 원·달러 한율은 1,290원대로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를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으로 되돌렸다. 경제적 전시(戰時) 체제를 방불케한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50조원 상당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비상금융조치를 내놨지만 얼어붙은 시장 심리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1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연 1.5% 안팎의 초저금리 대출과 1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긴급경영자금 신규 지원, 5조5천억원 상당의 특례보증 공급책을 발표했다.
또 전 금융권이 오는 9월30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자에 대해 최소 6개월간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납부 유예를 시행키로 했다. 캠코는 개인채무자의 연체채권을 매입해 채무조정을 지원한다.
연일 폭락하는 증시 방어를 위해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증시안정기금 조성이라는 카드도 꺼내 들었다. 금융권과 기업이 공동출자로 자금을 마련해 주식과 채권을 사들여 지수를 방어한다는 것이다.
펀드·기금 조성 방식과 규모는 이르면 다음주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19일 국내 주식, 원화, 채권 가치가 일제히 급락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13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p) 폭락한 1,457.64로, 코스닥지수는 56.79p(11.71%) 내린 428.35로 종료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총 110조3천310억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1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시총 감소액이다.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0원 폭등해 1,285.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과 상승폭 모두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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