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진 고교생 부모 "41도 고열에도 입원 치료 못 받았다"

경산중앙병원 " 최선의 진료 다했다" 반박

6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북 경산시 경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열에다 폐렴증세를 보이다 18일 숨진 고교생 정모(17) 군의 부모와 증상 초기 치료를 했던 경산중앙병원이 대응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군의 아버지(54)는 "결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해 막내 아들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지난 12일 오후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을 때 체온이 41도가 넘는데도(경산중앙병원은 39도라고 주장) 입원 치료를 해주지 않고 그냥 집에 돌려보냈다. 다음날 오전 이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폐 X선 촬영 등을 통해 폐렴소견이 있었는데도 병원에서는(코로나19 확진시 퍠쇄를 우려해) 입원 대신 우리 승용차 안에서 수액과 해열제를 1시간 정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오후에 이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병원 관계자로부터 '오늘밤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영남대병원으로 전원하기까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빠른 처지를 했다면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까 싶다"고도 했다.

당시 "내가 몸이 직장암 3기로 아픈 상황이고 불안함에 몸이 떨려 운전을 못할 것 같아 앰불런스를 불러 달라고 했으나 끝까지 거절했다"고 원망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경산중앙병원은 "정 군이 처음 감기라고 생각하고 왔다. 코로나 19 확진자와의 접촉도 없었고 발열만 있어 약처방을 해 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폐렴 소견이 있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환자의 경우 상급 병원으로 옮기기 어렵다"며 "통상적으로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받아 주지 않는다. 시설 폐쇄 위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 오후 정 군이 열이 오르고 약간의 호흡곤란 증세가 있어 상급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보호자들에게 설명을 해주었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아이를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거듭 "우리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진료를 다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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